[물리치료사 김원효의 MotionFit 가이드]3 편 :아킬레스건병증 — 쉬는 것이 답일까

[MotionFit 물리치료사 김원효 원장]
달리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발뒤꿈치 뒤쪽이 뻣뻣해질 때가 있다. 처음에는 아침에만 불편하지만, 점차 달리기를 시작할 때 통증이 나타나고 활동량이 많아질수록 증상이 오래 남기도 한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은 휴식이다. 하지만 아킬레스건병증에서는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힘줄은 휴식만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아킬레스건병증은 반복적인 부하와 관련된 통증과 기능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힘줄 질환이다. 과거에는 흔히 ‘아킬레스건염’이라고 불렀지만, 현재는 단순한 급성 염증만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힘줄의 구조적 변화와 부하 적응 능력의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상태로 이해한다.
따라서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것은 필요할 수 있지만, 장기간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해서 힘줄이 스스로 다시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도 재활 운동을 시행하면서 통증을 관찰해 달리기와 점프를 계속한 환자들이 처음 6주간 해당 활동을 중단한 환자들보다 나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쉴 것인가, 움직일 것인가’보다 현재 힘줄이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부하를 조절하는 것이다.
어디가 아픈지에 따라 운동도 달라진다
아킬레스건병증은 크게 힘줄 중간 부위가 아픈 **중간부형(midportion)**과 뒤꿈치뼈에 붙는 부위가 아픈 **부착부형(insertional)**으로 나뉜다. 이 구분은 단순한 위치 차이가 아니라 운동 방법을 결정하는 데도 중요하다.
특히 부착부형에서는 발목을 과도하게 위로 젖힐 때 힘줄이 뒤꿈치뼈와 압박될 수 있다. 최근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발목의 배측굴곡을 제한하고, 과도한 종아리 스트레칭을 피하면서 단계적으로 부하를 높인 프로그램이 압박을 충분히 줄이지 않은 프로그램보다 12주와 24주 기능 결과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모든 아킬레스건 통증에 똑같이 ‘계단 끝에서 뒤꿈치를 깊이 내리는 운동’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핵심 치료는 점진적인 힘줄 부하다
2024년 개정된 임상진료지침은 중간부형 아킬레스건병증에서 점진적인 힘줄 부하 운동을 핵심 치료로 권고한다. 편심성 운동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등장성 운동, 고부하 저속 저항운동, 이후 점프와 같은 동작까지 단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지침에서는 통증 허용 범위 안에서 최소 주 2회 이상 부하 운동을 시행하도록 권고한다.
편심성 운동과 고부하 저속 저항운동을 12주간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도 두 방법 모두 통증과 기능을 개선했고, 효과는 1년 후까지 유지되었다. 두 방법 사이의 임상적 결과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지만, 고부하 저속 운동군에서 운동 수행률은 더 높았다. 결국 특정 운동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강도의 부하를 꾸준히 높여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달리기를 완전히 멈춰야 할까
모든 환자가 달리기를 완전히 중단할 필요는 없다. 통증이 심해지는 시기에는 거리, 속도, 언덕 달리기 등을 줄이고 걷기나 자전거 같은 활동으로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이후 종아리 근력과 힘줄의 부하 능력이 회복되는 정도에 맞춰 달리기를 단계적으로 늘린다.
이 과정에서는 운동 중 통증뿐 아니라 운동 후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다음 날 아침 뻣뻣함이 평소보다 증가했는지를 함께 관찰하는 것이 유용하다. 특정 통증 점수를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인 기준으로 적용하기보다는, 다음 날까지 증상이 뚜렷하게 악화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주사와 체외충격파는 어떤 역할을 할까
PRP 주사는 한때 힘줄 회복을 촉진할 가능성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무작위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위약과 비교해 통증이나 기능에서 뚜렷한 이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 근거만으로 일차 치료로 권하기는 어렵다.
체외충격파는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다. 이전 연구에서는 특히 중간부형에서 운동과 병행할 때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2026년 발표된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중간부형과 부착부형 모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점이 뚜렷하지 않았다. 따라서 운동을 대신하는 치료라기보다, 보존적 재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스테로이드 주사 역시 단순히 “위험해서 사용하면 안 된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초음파 유도 주사와 운동을 병행한 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는 위약 주사와 운동을 시행한 그룹보다 더 좋은 결과가 보고되었고 심각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주사 위치와 방법이 중요하고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니므로, 일차 치료라기보다는 의료진과 신중하게 선택할 치료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정리하며
아킬레스건병증에서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휴식도, 통증을 참고 계속 달리는 것도 아니다. 핵심은 힘줄이 현재 감당할 수 있는 부하를 찾고, 그 능력을 서서히 높여가는 것이다. 특히 통증이 힘줄 중간에 있는지 뒤꿈치 부착부에 있는지에 따라 운동 범위와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회복에는 몇 주보다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빠른 변화보다 꾸준한 부하 조절과 운동을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적절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일상이나 운동 기능이 크게 제한되는 경우에는 추가 검사나 다른 치료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발목 염좌를 살펴본다. 흔한 손상이라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왜 일부 사람에게서는 반복적인 접질림과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3 편 아킬레스건병증 — 쉬는 것이 답일까
달리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발뒤꿈치 뒤쪽이 뻣뻣해질 때가 있다. 처음에는 아침에만 불편하지만, 점차 달리기를 시작할 때 통증이 나타나고 활동량이 많아질수록 증상이 오래 남기도 한다. 이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방법은 휴식이다. 하지만 아킬레스건병증에서는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힘줄은 휴식만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아킬레스건병증은 반복적인 부하와 관련된 통증과 기능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힘줄 질환이다. 과거에는 흔히 ‘아킬레스건염’이라고 불렀지만, 현재는 단순한 급성 염증만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힘줄의 구조적 변화와 부하 적응 능력의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상태로 이해한다.
따라서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을 일시적으로 줄이는 것은 필요할 수 있지만, 장기간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해서 힘줄이 스스로 다시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도 재활 운동을 시행하면서 통증을 관찰해 달리기와 점프를 계속한 환자들이 처음 6주간 해당 활동을 중단한 환자들보다 나쁜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쉴 것인가, 움직일 것인가’보다 현재 힘줄이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부하를 조절하는 것이다.
어디가 아픈지에 따라 운동도 달라진다
아킬레스건병증은 크게 힘줄 중간 부위가 아픈 **중간부형(midportion)**과 뒤꿈치뼈에 붙는 부위가 아픈 **부착부형(insertional)**으로 나뉜다. 이 구분은 단순한 위치 차이가 아니라 운동 방법을 결정하는 데도 중요하다.
특히 부착부형에서는 발목을 과도하게 위로 젖힐 때 힘줄이 뒤꿈치뼈와 압박될 수 있다. 최근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는 발목의 배측굴곡을 제한하고, 과도한 종아리 스트레칭을 피하면서 단계적으로 부하를 높인 프로그램이 압박을 충분히 줄이지 않은 프로그램보다 12주와 24주 기능 결과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모든 아킬레스건 통증에 똑같이 ‘계단 끝에서 뒤꿈치를 깊이 내리는 운동’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핵심 치료는 점진적인 힘줄 부하다
2024년 개정된 임상진료지침은 중간부형 아킬레스건병증에서 점진적인 힘줄 부하 운동을 핵심 치료로 권고한다. 편심성 운동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등장성 운동, 고부하 저속 저항운동, 이후 점프와 같은 동작까지 단계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지침에서는 통증 허용 범위 안에서 최소 주 2회 이상 부하 운동을 시행하도록 권고한다.
편심성 운동과 고부하 저속 저항운동을 12주간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도 두 방법 모두 통증과 기능을 개선했고, 효과는 1년 후까지 유지되었다. 두 방법 사이의 임상적 결과에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지만, 고부하 저속 운동군에서 운동 수행률은 더 높았다. 결국 특정 운동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강도의 부하를 꾸준히 높여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달리기를 완전히 멈춰야 할까
모든 환자가 달리기를 완전히 중단할 필요는 없다. 통증이 심해지는 시기에는 거리, 속도, 언덕 달리기 등을 줄이고 걷기나 자전거 같은 활동으로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이후 종아리 근력과 힘줄의 부하 능력이 회복되는 정도에 맞춰 달리기를 단계적으로 늘린다.
이 과정에서는 운동 중 통증뿐 아니라 운동 후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다음 날 아침 뻣뻣함이 평소보다 증가했는지를 함께 관찰하는 것이 유용하다. 특정 통증 점수를 모든 사람에게 절대적인 기준으로 적용하기보다는, 다음 날까지 증상이 뚜렷하게 악화되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주사와 체외충격파는 어떤 역할을 할까
PRP 주사는 한때 힘줄 회복을 촉진할 가능성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무작위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위약과 비교해 통증이나 기능에서 뚜렷한 이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 근거만으로 일차 치료로 권하기는 어렵다.
체외충격파는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다. 이전 연구에서는 특히 중간부형에서 운동과 병행할 때 도움이 될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2026년 발표된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중간부형과 부착부형 모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점이 뚜렷하지 않았다. 따라서 운동을 대신하는 치료라기보다, 보존적 재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스테로이드 주사 역시 단순히 “위험해서 사용하면 안 된다”고 설명하기는 어렵다. 초음파 유도 주사와 운동을 병행한 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는 위약 주사와 운동을 시행한 그룹보다 더 좋은 결과가 보고되었고 심각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주사 위치와 방법이 중요하고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니므로, 일차 치료라기보다는 의료진과 신중하게 선택할 치료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정리하며
아킬레스건병증에서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휴식도, 통증을 참고 계속 달리는 것도 아니다. 핵심은 힘줄이 현재 감당할 수 있는 부하를 찾고, 그 능력을 서서히 높여가는 것이다. 특히 통증이 힘줄 중간에 있는지 뒤꿈치 부착부에 있는지에 따라 운동 범위와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회복에는 몇 주보다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빠른 변화보다 꾸준한 부하 조절과 운동을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적절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일상이나 운동 기능이 크게 제한되는 경우에는 추가 검사나 다른 치료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발목 염좌를 살펴본다. 흔한 손상이라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왜 일부 사람에게서는 반복적인 접질림과 만성 발목 불안정성으로 이어지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김원효, MS, DPT | 물리치료사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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