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 김원효의 MotionFit 가이드]2편: 목 디스크와 거북목 — 두 가지 흔한 오해

[MotionFit 물리치료사 김원효 원장]

목이 아파서 병원을 찾으면 흔히 두 가지 설명을 듣게 된다. 하나는 "MRI를 보니 디스크가 있네요"이고, 다른 하나는 "거북목 때문입니다"이다. 두 설명 모두 그럴듯하게 들린다. 영상에 실제로 무언가 보이고, 거울을 보면 정말 목이 앞으로 나와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목 통증을 이해할 때 가장 자주 오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각각에 대해 현재까지 축적된 연구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 오해 — "MRI에 디스크가 보이니 그게 원인이다"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목이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의 MRI를 찍어도 디스크 변화는 흔하게 발견된다.

1998년 목이 아프지 않은 성인 497명의 경추 MRI를 분석한 연구에서, 20대에서도 남성의 17%, 여성의 12%에서 디스크 퇴행성 변화가 확인되었다. 그리고 60세 이상에서는 그 비율이 남녀 모두 약 86~89%까지 올라갔다. 나이가 들수록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디스크 변화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2015년 발표된 연구는 규모가 더 컸다. 목 증상이 전혀 없는 건강한 성인 1,211명의 경추 MRI를 분석한 결과, 87.6%에서 디스크가 밀려 나온 소견이 관찰되었다. 이들은 모두 목 통증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같은 해 발표된 종합 분석에서도 척추 퇴행성 변화가 통증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발견되며, 나이와 함께 그 비율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MRI에서 디스크가 보인다는 것은 "지금 목이 아픈 이유를 찾았다"는 뜻이 아니라, "나이에 맞는 변화가 있다"는 뜻일 수 있다. 물론 영상 소견이 실제 증상과 일치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특히 팔로 내려가는 저림이나 근력 저하 같은 신경 증상이 있고, 그 증상이 MRI에서 눌린 부위와 정확히 맞아떨어질 때는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다. 중요한 것은 영상만 보고 판단하지 않고, 증상과 함께 해석하는 것이다.

이것이 임상진료지침에서 목 통증 초기부터 영상 검사를 권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편에서 다룬 심각한 원인을 시사하는 신호가 없다면, 대부분의 경우 영상보다 증상과 기능 평가가 먼저다.

두 번째 오해 — "거북목이 목 통증의 원인이다"

거북목, 즉 머리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온 자세는 목 통증 이야기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다. "머리가 1cm 앞으로 나갈 때마다 목에 몇 kg의 하중이 더해진다"는 식의 설명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거북목과 목 통증의 관계는 실제로 얼마나 명확할까.

2019년 발표된 종합 분석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성인의 경우 목 통증이 있는 사람들이 통증이 없는 사람들보다 머리가 더 앞으로 나와 있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청소년에서는 거북목과 목 통증 사이에 의미 있는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나이가 이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2024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이른바 '텍스트 넥'과 목 통증 발생의 관계를 분석한 4편의 연구, 총 1,067명의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 자세와 목 통증 발생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결과들이 말하는 것은 "자세는 상관없다"가 아니다. 정확히는 이렇다. 거북목은 목 통증과 함께 관찰될 수 있지만, 거북목이 통증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이다. 목이 아파서 자세가 변했을 수도 있고, 두 가지 모두 다른 요인의 결과일 수도 있다. 함께 나타난다고 해서 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인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자세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까

여기서 중요한 균형이 필요하다. 자세 자체가 통증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분명 목에 부담이 된다. 연구들이 일관되게 지적하는 것은 '나쁜 자세'보다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다.

완벽한 자세를 하루 종일 유지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어떤 자세든 30~60분마다 목과 어깨를 움직여주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근거에도 부합한다. 자세를 교정하려다 오히려 목과 어깨에 과도한 긴장을 유지하게 되는 경우도 임상에서 드물지 않게 본다.

다른 치료와 어떻게 다를까자세 교정기·보조기 비교

거북목이 통증의 원인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자세 교정 밴드, 목 보조기, 자세 교정 의자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들의 근거는 어떨까.

자세 교정 밴드와 보조기는 착용하는 동안 자세를 물리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단기적으로 자세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착용을 중단하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고, 장기간 의존할 경우 목과 등 주변 근육이 스스로 자세를 유지하는 능력이 오히려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현재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이들 보조 도구를 목 통증의 1차 치료로 권고하지 않는 이유다.

목 견인기(경추 견인)는 일부 신경 증상이 동반된 경우 보조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단독 사용으로 목 통증을 해결한다는 근거는 제한적이다.

물리치료 기반 운동치료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외부에서 자세를 잡아주는 대신, 목 깊은 곳의 안정화 근육과 견갑골 주변 근육이 스스로 자세를 유지하고 부하를 분산할 수 있도록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2023년 발표된 거북목 관련 치료 연구 분석에서도 운동 치료 중심 프로그램이 만성 목 통증 환자의 통증과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정리하면, 보조기는 자세를 대신 잡아주는 도구이고 운동치료는 스스로 잡을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목적 자체가 다르며, 장기적인 관리 측면에서는 후자가 현재 근거에 더 부합한다.

물리치료에서는 무엇을 보는가

물리치료 평가에서 자세는 여러 정보 중 하나일 뿐이다. 머리가 몇 도 앞으로 나와 있는지보다 더 중요하게 보는 것들이 있다.

목의 어느 방향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는지, 목 깊은 곳의 안정화 근육이 얼마나 지구력을 유지하는지, 견갑골 주변 근육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하루 중 어떤 활동에서 목에 부담이 반복적으로 쌓이는지다. 같은 거북목이라도 어떤 사람은 통증이 없고 어떤 사람은 심한 통증을 겪는다면, 그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가 치료의 실마리가 된다.

정리하며

MRI에서 디스크가 보인다는 것과 지금 목이 아프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일 수 있다. 목이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의 상당수에게서도 같은 소견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거북목 역시 목 통증과 함께 관찰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통증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두 가지 오해가 실제로 문제가 되는 지점은 따로 있다. 영상 결과나 자세 문제를 통증의 확정적 원인으로 받아들이면, "구조가 망가졌으니 나아지기 어렵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그 생각이 움직임을 줄이고, 줄어든 움직임이 다시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를 임상에서 자주 본다.

목 통증에서 중요한 것은 사진에 무엇이 보이는지가 아니라, 지금 어떤 동작이 어렵고 무엇이 그 부담을 만들고 있는지다.

다음에는 목 통증 중에서도 판단이 가장 어려운 영역인, 팔이 저리고 힘이 빠지는 경추신경근병증을 다룬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기준을 근거와 함께 살펴본다.

김원효, MS, DPT | 물리치료사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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