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췌장암 88% 정확도로 찾아낸 새 혈액검사

4개 단백질 바이오마커 결합 검사, 초기 환자서 정확도 87.5% 확인
672명 혈액 샘플 분석… 대규모 추가 검증 필요

[사진출처: FreePik]

4가지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결합한 새로운 혈액검사가 초기 췌장암을 약 88% 정확도로 찾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명률이 높은 췌장암을 더 이른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구진은 672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초기 췌장암을 구분하는 검사 모델을 개발했다. 이 연구는 2026년 2월 17일 학술지 Clinical 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췌장관선암(PDAC)은 췌장암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는 약 10명 중 1명 수준으로 보고된다. 특히 증상이 늦게 나타나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 초기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정기 선별검사는 마련돼 있지 않다.

앞선 연구에서 펜실베이니아대 케네스 자렛 박사 연구팀은 혈액 단백질 CA19-9과 THBS2가 초기 췌장암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살폈다. CA19-9 수치 상승은 췌장암의 신호일 수 있지만 췌장염 등 다른 질환에서도 높아질 수 있고, THBS2는 췌장 종양에서 확인되지만 혈액에서 측정했을 때 초기 질환을 안정적으로 가려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 연구진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새로운 표지자로 아미노펩티다아제 N(ANPEP)과 폴리머릭 면역글로불린 수용체(PIGR)를 찾아냈다. 초기 췌장암 환자에서 이 두 지표가 건강한 사람보다 더 높게 나타났고, 연구진은 ANPEP·PIGR에 CA19-9·THBS2를 더해 4개 지표를 함께 측정하는 검사법을 만들었다.

결합 검사 결과, 전체적으로는 췌장암과 비암성 사례를 91.9% 비율로 구분했으며, 1~2기 초기 환자만 놓고 보면 87.5%의 정확도로 확인했다. 또한 건강한 사람뿐 아니라 췌장염 같은 비암성 췌장 질환이 있는 사람과도 구분이 가능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췌장암이 수술이 어려운 단계까지 진행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초기 환자에서 나타나는 혈액 표지자를 찾아 조기에 잡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를 확정하려면 더 큰 규모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후속 연구에서 재현된다면, 가족력이나 특정 유전적 위험요인, 췌장 낭종 또는 췌장염 병력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선별검사에 활용하거나, 추가 영상검사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CM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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